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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브링리 : 나는 매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루씨바 2024. 4. 1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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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란 그리고 예술이란 얼마나 아름답고도 슬픈지. 다 읽고 나서 이 책의 영어 제목인 all the beauty in the world를 보니 정말 그렇다.

예술은 인생의 순간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모습을 포착해 붙잡아 두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흘러가기 때문에 너무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 유한하기 때문에 슬프고 그래서 아름답다.

 

이 책을 읽고 1년 안에 뉴욕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다. 나도 마음에 작품 하나를 품고 나올 수 있길.

 

내가 갈팡질팡하며 설명하는 동안 남자는 그런 이야기에 굶주린 듯 귀를 기울인다. 보기 드문 사람이다. 아는 척을 하거나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수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의 충돌을 반기는 사람. 나는 온종일 감탄했던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 남자의 개방적인 태도에 더 탄복한다. 남자는 나에게 감사를 표한 후 떠났고 그때부터 나는 그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습관이 생겼다.

 

전시는 <미켈란젤로: 신이 내린 소묘 화가이자 디자이너>라는 제목을 내걸었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 주인공이 하나의 인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미켈란젤로는 자신을 예술사 최고의 거장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게 분명하다. 날마다 그날 해야 할 일을 마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 더없이 전념했기 때문이다.

 

매트에서 애정하는 작품이 어떤 것인지, 배울 점이 있는 작품은 무엇인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연료가 될 작품은 또 어느 것인지 살핀 다음 무언가를 품고 바깥세상으로 나아가십시오. 그렇게 품고 나간 것은 기존의 생각에 쉽게 들어맞지 않고, 살아가는 동안 계속 마음에 남아 당신을 조금 변화시킬 것입니다.

 

10년 전, 배치된 구역에 처음 섰을 때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다. 때때로 삶은 단순함과 정적만으로 이루어져 있을 때도 있다. 빛을 발하는 예술품을 사이에서 방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살피는 경비원의 삶처럼 말이다. 그러나 삶은 군말 없이 살아가면서 고군분투하고, 성장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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