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거의 2년동안 외국에서 살고 외국애들이랑 소통하며 느낀점을 적어본다. 그냥 내 생각일뿐 정답x 남 판단x
영어를 잘하는 것만큼 태도도 중요하다.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을 하는 태도. 자기 생각, 당당하게 할 말을 다 할 수 있어야 함. 예를 들어 부당함이 느껴졌을 때 컴플레인도 당연히 해야 하고, 말을 못 알아들었을 때 뭐라고 다시 얘기해줘 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하게! 영어를 못 하는 사람들이 수줍음과 부끄러움이 영어 실력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영어를 못 해도 당당해야 한다. 이게 안 되면 아마 워킹 홀리데이를워홀을 오더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자신감이 없고 할 말을 못 하면 부당함을 느끼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잦아지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 생활이 즐겁지 않을 것이다.
리스닝이 정말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이해를 못 했어도 알아듣는 척을 좀 했다. (살다 보면 그렇게 됨) 그럭저럭 임기응변식으로 웃음이나 대충 리액션으로 회피하면서…. 근데 결국 한국인 직원 아무도 없이 외국 애들이랑만 일하다 보니 이렇게는 일을 할 수가 없다. 못 알아들었는데 대충 짐작해서 일을 하면 걔가 시킨 그 일이 아님 (ㅋㅋㅋ) 일하면서 이 버릇을 많이 고쳤다. 근데 외국 애들 특히 스페니쉬 스피커 애들 보면 얘네는 못 알아듣는 척하거나 리액션 안 하고 바로 무슨 뜻이냐고 잘 물어본다.
이런 습관이 영어 말하기를 빨리 늘리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나도 예를 들어 프랑스, 독일, 스페니쉬, 한국인인 나 이렇게 얘기하다가 모르는 단어 나오거나 못 알아들으면 그거 무슨 뜻이야? 무슨 말이야? 잘 물어본다. 근데 캐나다, 미국인, 영국인, 나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못 알아들으면 나 빼고 다 알아들었는데 흐름을 다 내가 끊어버리는 것 같아서 못 물어봤다. 근데 이걸 유럽 애들이나 스페인 어 스피커 애들은 흐름을 다 끊고 자기들 할 말을 막 한다…. 이게 진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같이 살다 보면 걔네가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할까.
여기에는 말고도 전문가들의 정말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할 말은 없다…. 그냥 내 경험을 얘기하자면 6개월 정도 한국에서 기초 문법/스피킹을 다지고 온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학원에서의 시간이 뉴질랜드와 호주 워홀 생활을 다 커버할 수 있을 만큼 배웠다고 할 만큼. 물론 와서 배운 것도 많지만, 그때 쌓은 기초가 없었다면 여기서 새로 알게 된 표현이나 문장들이 내 안에 쌓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초가 있었기 때문에 그 위에 쌓일 수 있었던 것.기본 공부는 한국에서. 그리고 외국에서는 공부가 아니라 알고 있던 것/배운 것을 써먹는 곳으로 활용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뉴질랜드에서 한 달 정도 어학원을 다녔는데 거기서 수동태를 가르쳐 주더라 학원비가 싼 편이 아니었는데 현실을 자각했다. 아무리 그 학원이 내가 영어 공부를 위해 등록한 게 아니라 경험을 위한 것이었고, 여기서 많이 영어가 늘지 않을 것 기대했지만 그래도 수업의 질이 비용보다 아주 실망스러웠다. 공부는 한국에서 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
생각해 볼 점, 내가 겪고자 하는 경험에 영어가 얼마나 필요할까?
내가 워킹 홀리데이를 지금 가야 할까, 공부를 더 하고 가야 할까 고민할 때 영어 학원 선생님이 물었던 질문. 내가 워킹 홀리데이에서 경험하고자 하는 것을 하려면 내가 얼마나 영어를 잘 해야 할까? 내가 그만큼 충분히 영어로 말을 할 수 있는가?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보면 대충 답이 나온다.
예를 들어 사람마다 처한 처지나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영어가 절박하지 않고 그냥 1년의 생활을 즐기고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도 깊게 얘기를 안 하고 같이 클럽 가고 밥 먹고 놀고 이 정도만 얘기하면 괜찮고, 한국말로 소통하는 게 좋고 한국인과 어울리는 게 좋다면 뭐 그렇다면 영어를 절박하게 익히고 배울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나는 여행도 외국인들과 하고 싶었고 외국인과 살고 싶고 일하고 싶었다. 그래서 좀 절박하게 스트레스받으면서 할 필요가 있었다. 워홀 중 많은 한국인을 만난 건 아니지만 몇몇 친구들을 만났었는데 한국에서 세이빙 한 돈이 많아서 일이 필요하지 않거나, 랭귀지 스쿨 다니면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한국인이랑 아주 친하게 지내면서도 재밌게 잘 지내는 친구들도 많았던 것 같다. 그냥 다 각자의 선택인 것..
그렇지만 나는 외국에 왔으니까 전부 다 외국인이 주변에 있는 삶을 살고 싶었고 그랬기 때문에 영어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욕심도 나고 했던 것 같음. 자기가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 생각을 해보면 대충 답이 나온다.
워킹 홀리데이 온다고 영어가 늘지 않는다.
일단 워킹 홀리데이를 왔으면 영어에 노출이 되었다는 뜻이지 그 자체가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 게 아니다. 나도 영어에 대한 공부법을 찾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할지 학습 플랜을 세우는 것=영어 공부하는 것으로것 으로 생각해서 여러 가지 방법이나 유튜브를 보거나 했었는데 다 시간 낭비였다. 공부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방법은 어떤 문장 패턴이나 새로운 문법을 배운다 -> 외우면서 나의 이야기로 예문을 만들어본다 -> 삶의 순간에서 그 문장을 써먹어야 할 때 써먹는다.배우고 외운 단어, 문장은 . 근데 아무리 혼자 공부를 해도 삶의 순간에서 써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더라. 써먹어야 한다.
영어 실력=성격이 되더라..
이런 경우도 많이 봤는데 예를 들어 내가 한국에서는 어마어마한 인싸에 친구도 많고 항상 적극적인 사람인데, 다른 나라에서 온 애들이랑 말을 할 때는 말을 못 하는 거나 말을 못 알아들으면 혼자 이상한 말을 하게 되거나 맞지 않는 리액션을 하게 되고 그럼 자신감이 떨어짐. 근데 여행을 하다 보니 여기서 자신감이 안 떨어지는 애들이 있다 한국 애들도 있고 외국 애들도 있고.
내가 만난 사람 중 최고는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선원이었는데 발음이나 문장 수준이 엄청 단순했는데도 자신감 폭발하고 그 에티튜드가 너무 멋져서 그 배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다 좋아하는 게 느껴졌따…. (3일 동안 같이 있었음)
나도 밝은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데..여기오니 일단 영어를 못 하면 말을 많이 할 수가 없고 대화가 막 이어지는 무리에 끼기가 힘들다. 거기다 거기 영국인이나 아이리시 애들 섞여 있으면 그 무리에 있어도 그냥 조용하게 됨 말을 대화의 흐름을 100% 다 이해하는 게 어렵기 때문. 그리고 내가 아무리 재밌는 사람이어도 영어를 못 하면 영어로 농담이나 조크를 못 한다. 예를 들어 나는 한국말을 할 때 풍자를 한다거나 친구를 놀릴 때도 화가 나기 직전까지 약 올린다거나 나에 대한 농담을 시니컬하게 한다거나 할 수 있는데 영어로는 이렇게 말하기가 참 어렵다….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인 사람이 됨.
그리고 백패커에서 아주아주 소심하고 말 안 하고 맨날 방안에서 소설만 읽는 프랑스 남자애 만난 적 있는데 나중에 좀 친해지고 페이스북 친구 되고 보니 사진이 진짜 진짜 핵 인기인인싸(...) 항상 주변에 사람 엄청 많고 엄청 핫한…. ㅠ근데 맨날 방에서 동사 3단 변화 외우고 있고 밖에서 애들이랑 말을 안 섞고 항상 자기 프랑스 친구들이랑만 어울리며 자기는 영어를 너무 못해서 내 친구들이랑 같이 놀 수 없다며…. 미안해했다..
영어를 못 해서 슬픈 순간들
깊은 대화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주 나이스한 손님이 와서 나한테 정말 고마움을 표시하고, 나도 그것에 맞게 대답을 잘 하고 싶은데 땡큐 밖에 할 말이 없을 때가 있었고(이럴 때 써먹을 표현을 공부 안 하면 할 말이 없다….) 반대로 내가 정말 감사한 일이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은데 땡큐소머치로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 외에도 친구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우는 친구를 달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 직장에서 손님이나 직장동료랑 문제나 오해가 생겨서 매니저한테 내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야 할 때, 한 번도 대화해 보지 않은 주제에 대해 말해야 할 때, 내 종교나 정치적인 입장 등 이런 부분에 평소에 미리 생각해보거나 공부하지 않으면 대화에 낄 수 없거나 초등학생보다 못한 리액션을 하는 나를 발견할 때 너무 자괴감이 든다.
얼마만큼 잘하고 싶어? 나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
나는 이미 원어민처럼 말하고 듣고 쓰기는 포기다. 지금 요새 같이 미국인 가족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고 리액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 요새도 그냥 이해한 척,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척 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일일이 문장을 따지고 들수가 없으니.. 그치만 대충이라도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고 내 생각을 말 할 수있을 정도까지 공부하고싶다. 전에 피어스가 내 종교관에 대해 물어본적이 있는데 어떻게 잘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서 /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냥 짧게 대답했다. 사실 그 주제는 한국말로 하면 훨씬 더 깊게, 내 생각에 대해 말 할 수 있는 주제라 아쉬웠고, 이런 일이 없어지면 좋겠다.
글을 쓰며 드는 생각은 오늘 내가 해야할 공부를 하고 잘 것. 화이팅!
사진은 그냥 랜덤인데 없는게 나을뻔했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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